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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시간 충돌'
루이비통의 이번 쇼는 과거와 미래의 융합
2020-10-08Miles Socha

▲ 루이비통 2021 봄 컬렉션 / ©Courtesy of Louis Vuitton

니콜라스 게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는 "미래주의(futuristic)" 디자이너로 자주 언급되지만, 지나간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루이비통의 2021 봄 컬렉션은 1870년에 설립되어, 아르 누보와 아트 데코 디자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호평 받은 파리 강가에 위치한 백화점 ‘라 사마리텐(La Samaritaine)’에서 개최되었다. 기념비적 부분들이 화려하게 복원되어 2021년 초에 재개장했고, 거대한 건물의 루 드 리볼리(Rue de Rivoli) 끝은 현재 일본의 첨단 기업 SANAA에 의해 ‘반짝이는’ 반사 유리를 장착했다. 

2021년 봄 게스키에르의 컬렉션은 오늘날 새로운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  드레싱의 물결에 대해 탐구하며, 166년 역사의 루이비통 에게 풍요로운 시기였던 20세기 초로 되돌아간다. 


▲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 Kuba Dabrowski/ ©WWD

“나는 시간 충돌이라는 개념에 빠져있다. 이 주제는 내게 정말 많은 영감을 준다” 게스키에르는 그린 스크린 기술과 다른 디지털 래즈마타즈를 혼합하여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오프리안 런웨이 쇼를 앞둔 인터뷰에서, "이 아름다운 역사의 걸작을 오늘날의 가장 뛰어난 건축가 중 한 명과 작업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존 로트너(John Lautner), I.M. 페이(I.M.Pei)의 경이로운 건축물에서 루이비통 쇼를 진행하기 위해 브라질의 상파울루(São Paulo), 미국의 팜 스프링스(Palm Springs), 일본의 교토(Kyoto)와 같은 도시로 관중들을 초대했지만, 게스키에르는 루이비통 본사 길 건너편에 있는 라 사마리텐에서 타임캡슐을 발견, 이는 그의 어린 시절 파리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였다. 


▲ 라 사마리텐 / Kuba Dabrowski/ ©WWD


발렌시아가(Balenciaga)에서 명성을 얻기 전, 그리고 2013년 루이비통 합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게스키에르는 "장 폴 고티에와 함께 일할 때 쇼가 시작 전 리본을 사러 달려들어가던 기억이 난다. 어떤 면에서는 좀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파리 한복판에 위치해 마치 커다란 배와 비슷한 이 건물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건물이 참 멋지다. 파리에는 분명히 아름다운 아트 데코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센 강 위에 서 있는 이 건물은 매우 독특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한 팬데믹의 맥락에서 볼 때 파리와 가까운 위치가 실용적이고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각각 약 200명의 게스트가 참석하는 트윈 패션쇼를 위해 아르누보 스타일의 기념비적 패널이 둘러싸인 유리 큐폴라 아래의 광대한 열린 공간 "라 로통드(La Rotonde)"의 꼭대기 층을 선택했다.

게스트들은 쇼 장에 도착하면 방대한 녹색 스크린(크로마키)과 많은 첨단 카메라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게스키에르와 루이비통은 이번 온라인 스트트리밍이 지난번 500만명보다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 스크린 벽과 "가상의 VIP"를 빠르게 지나쳐 그의 2021년 봄 컬렉션에는 1980년대 느낌이 강하게 든다. 19세기 토넷(Thonet) 의자에 앉아 있는 게스트들 사이로 원격 조정 카메라가 사이사이를 지나다녔다. 마치 초콜렛 바를 떠올리게 하는 박시한 그래픽 티셔츠 드레스는, 시대 초상화에서 뽑은 것처럼 무거운 새틴에 다소 과장된 퍼프 소매가 축 늘어져있었다. 1980년과 1880년이 만난 느낌 아니었을까. 

디자이너는 이번 쇼에서 세 가지 독특한 경험에 대해 묘사했다. 하나는 아르누보의 화려함 속 게스트를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해 원격으로 360도 카메라를 제어 할 특수 링크를 게스트들에게 배포한 것이며, 마지막으로 크로마키 및 기타 기술을 통해 추가적인 콘텐츠와 시각적 효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게스키에르는 쇼 노트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간 지점의 옷은 무엇일까? 어떤 지점으로 남성적이고 여성적인 것을 녹일 수 있을까? 어떤 옷에 남성 또는 여성이 잘 어울릴까?”

그는 모든 답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또는 그녀에게 헐렁한 바지에 회색 니트 그리고 배트윙 가디건이 항상 어울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반짝이는 자수가 수놓아진 헐렁한 바지와 단순한 캡 소매의 세일러 티셔츠, 섹시한 탱크에 블랙 가죽 바지의 시크함에 깜짝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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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2021 봄 컬렉션/ ©WWD

게스키에르는 WWD와의 줌 통화에서 “이런 종류의 빨리 감기 / 되감기 사고는 창의적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역사와 유산을 기념하고, 그동안의 영감을 일부 삭제해 무언가에 대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참으로 새롭고 혁신적이며 나는 그게 매 시즌 목표라고 말할 것"이라 말했다. 

지난 3월 루이비통의 가을 2020 쇼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을 강타하기 시작하며 가슴 아픈 패션의 순간을 기록했다. 그는 그의 쇼에 "과거가 우리를 볼 수 있다면(If the Past Could Look at Us)"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10월 29일 개최 예정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연구소에서 루이비통이 후원하는 '어바웃 타임: 패션과 지속시간' 전시회는 시간을 주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게스키에르는 "미래주의자"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꼬리표를 받아들인다.

“확실히 나는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있고, 어떠한 미래를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과거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우리가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우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패션의 미래를 찾다 보면 결국 과거에서 찾는 것을 발견한다" 

2021년 봄 컬렉션은 1900년 이후의 기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그 순간 탄생한 것 같다”고 하며 신세기 초의 또 다른 흥미로운 시기로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현대적 젠더 플루이드 현상과 충돌한다. 그는 “여성복과 남성복 사이의 매우 새로운 영역”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성별의 경계를 깨고 유니섹스가 아닌 옷에 대한 것이다. 여성이 남성의 옷을 빌리는 것이 아니고 남성이 여성의 옷을 빌리는 것이 아니며 젠더 플루이드 현상은 논바이너리(non-binary, 제3의 성)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성별 사이에 새로운 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성별과 관련하여 무엇이 적절한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라 사마리텐의 쇼 장 / Kuba Dabrowski/ ©WWD

락다운 시간에 대한 그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게스키에르는 "슬로우 다운은 사람들의 소비 형태와 뭘 사고 싶은지, 어떤 종류의 물건을 보관할 것인지, 그리고 더 짧은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 어떤 종류의 물건을 사들이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패션은 즐거워야 한다”고 말했다.

게스키에르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클로에(Chloé) 쇼에 참석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타차 람세이-레비(Natacha Ramsay-Levi)를 응원했으며, 피날레가 끝난 지 오래 지나도록 게스트들이 안전하게 거리를 둔 나무 좌석에 머물러 있었고 람세이-레비가 인사한 후 백스테이지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생소한 시즌에 서둘러 갈 또 다른 런웨이 쇼가 없음 안도하는 한편, 라이브 쇼에 대한 감사를 느꼈고 과부하된 패션 위크의 긴장되고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2021 봄 쇼에 등장할 가방 / ©Courtesy of Louis Vuitton

하지만 그는 패션쇼를 위한 디지털 도구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것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에 훨씬 더 많은 가시성과 더 많은 접근을 제공한다. 다만 디지털이 물리적인 것을 지우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

그는 패션을 위험 요소와 마감시한을 모두 갖춘 예술적 공연에 비유했다. "컬렉션을 서두르는 것과 그 옷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은 필수다. 패션이 맞으려면 특정 순간에 서둘러야 한다. 우리가 일을 할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패션이 아니다. 멋진 옷이 될 수도 있고, 멋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아주 옳고, 시대를 초월한, 환상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은 패션 옷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쇼는 그것을 대변한다"

그는 "루이비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업계를 위한 이 격동적 순간은 새로운 브랜드에게 최적기가 아니다. 진짜 필요성이 있을 때 자신의 시그니처 브랜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 강조했다. "가능성이 있다. 그부분에 대해 고민해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이 적절한 순간인가?” 

최근 8월 여배우 레아 세이두스(Léa Seydoux)를 포함한 다양한 셀러브리티의 루이비통 광고 캠페인 촬영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게스키에르의 업무량은 증가했다. 


게스키에르는 지난주 2번째 캠페인 촬영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크루즈 디자인에 루이비통 디자이너가 개발한 새로운 모노그램 캔버스인 1855 라인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내게 루이비통 캠페인을 다시 촬영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 아마 그들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그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촬영할 2021년 봄 캠페인에 내년 여름 공개 제품이 포함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런웨이에서 가방은 많이 보지이 않았지만 분명 눈에 띄는 무언가가 있었다: 무거운 금색 체인이 있는 박스백과 LV 모노그램이 있는 박스백, 눈부신 녹색 가죽 가방.


이번 시즌의 루이비통 쇼는 확실히 디지털과 온라인의 융합이었고, 게스키에르는 혁신을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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